<p></p><br /><br />골프장 밖으로 날아오는 골프공. 시속 200km의 위협적인 흉기가 될 수 있습니다. <br> <br>골프장 부근에 사는 주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. <br> <br>안보겸 기자의 더깊은 뉴스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[안보겸 기자] <br>"서울 김포공항 남단의 농장 지역입니다. 최근 이런 골프공들이 날아오면서 이곳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는데요. <br>주민들은 바로 옆에 들어선 골프장을 위협의 근원으로 꼽았습니다." <br> <br>주민들이 갑자기 날아든 공에 놀란 일은 한두 번이 아닙니다. <br> <br>[김모 씨 / 서울 강서구] <br>"뭐가 '퍽' 그러더라고요. 그래서 보니까 공이야. 일하고 있는데 그랬죠. 갑자기 진짜 맞아서 죽을 수도 있는 문제 아니예요?" <br> <br>비닐하우스용으로 특수 처리된 강화 비닐이지만 하늘에서 날아든 골프공에 힘없이 뚫려버린 구멍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. <br> <br>다음달 개장을 앞둔 골프장 측도 문제점을 파악한 뒤 시정을 약속했습니다. <br> <br>[A 골프장 관계자] <br>"추가 점검을 통해 필요한 부분이 발생하면 골프장 개장 전에 모두 보완할 겁니다." <br> <br>하지만 민원이 제기될 때 마다 군데군데 그물망을 설치했을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. <br><br>정식개장을 한 골프장이라고 골프공 민원이 즉각 해결되지는 않습니다. <br> <br>주변의 논과 냇가를 잠시 둘러봤을 뿐이지만 어지럽게 떨어진 골프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. <br> <br>[인근 주민] <br>"바로 논에 떨어져서 자꾸 줍는 거지. 공 주으러 오는 사람도 있다니까." <br> <br>한술 더 떠 야간에까지 골프장을 개장하면서 피해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[마을 주민] <br>"사람도 밤에 잠을 자야 하잖아요. 식물도, 곡식도 잠을 자야 해요. 근데 불을 켜놓으면 낮인 줄 알아요." <br><br>골프장 민원이 해결되지 않는 것은 티박스 변경 등 설계변경이 어려운 탓도 있습니다. <br> <br>용인시의 한 골프장 주변에 만들어진 골프빌리지가 대표적인 경우. <br> <br>골프장을 내집 정원으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골프공 몇개 날아드는 것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. <br> <br>[빌라 주민] <br>"지나가다가도 우산 쓰고 다녀야 해요. 그 정도로 위협을 (느낍니다)." <br> <br>건물 외벽은 성한 곳이 별로 없을 정도고, 발코니 유리에도 금이 간 곳이 많습니다. <br> <br>취재를 하는 중에도 수차례 공이 날아들 정도입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탁!(억!)" <br> <br>[빌라 주민] <br>"오늘 아침에도 새벽 6시쯤 (공이 날아왔어요). 자다가 놀라요. 소리가 엄청 크니까. 여기 벽이 구멍이 날 정도니까." <br> <br>피해대책위원회가 발족해 골프장 측과 마주 앉았지만 뚜렷한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. <br> <br>아예 티박스를 옯겨 달라는게 주민들의 요구지만 골프장 측은 인허가 문제 등을 들어 난색을 표합니다. <br><br>주민들에게는 주거안전이 걸린 문제지만 골프장 측은 영업을 중단한 정도의 사안은 안된다고 보고 있습니다. <br> <br>갈등이 깊어지고 있지만 관할 지자체는 법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다며 이렇다할 중재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. <br> <br>abg@donga.com <br> <br>연출 : 김남준 <br>구성 : 지한결